△배우 소지섭.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드라마 '로드넘버원' 통해 무게감 있는 연기 선보여
솔직하고 남자다운 매력으로 아시아 여성팬들을 뒤흔들다!

[JTN뉴스 현화영 기자] 어눌한 매력의 청춘스타. 그게 배우 소지섭(32)의 첫 인상이었다.

1994년 20세의 나이에 의류브랜드 스톰 1기 모델로 데뷔한 그는 쌍커풀 없는 우수에 찬 눈매와 수영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단숨에 스타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후 7~8년간 꾸준히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주조연급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비주얼(visual)적인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쉽사리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발리에서 생긴 일'(2004, SBS),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KBS)의 연이은 성공으로 소지섭은 인기와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전쟁드라마 '로드넘버원'의 주인공 자리까지 꿰찬 그는 이제 '무게감 있는 배우'로 통한다. 최근에는 드라마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비 1억원을 보태 화제가 되기도.

30대가 되면서 더욱 진한 향기를 내뿜는 남자, 소지섭을 말한다.

Keyword 1.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소지섭은 야망으로 가득 찼지만 한 여인에 사랑을 갈구하는 '인욱' 역을 연기하며 강한 카리스마를 남기더니 '원톱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여러 '미사폐인'들을 양산했던 화제의 드라마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등을 거머쥐며 그는 인기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보장하는 초특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탄탄대로를 걷던 소지섭. 하지만 이듬해인 2005년 2월 그는 갑작스러운 군입대(공익근무)를 선언하고 홀연히 떠났다.

최고일 때 잠시 쉬어가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2년2개월 후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쏟아지는 캐스팅 제의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짧은 활동을 하고 돌아온 그는 시청률과 흥행성이 보장된 대형 작품들을 마다하더니, 돌연 저예산 영화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 2008)에 출연한다.

△'영화는 영화다'에서의 소지섭. ⓒJTN NEWS

작품에 대한 확신이 들었는지 소지섭은 이 작품에서 연기 외에 제작자로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선택은 한 마디로 '탁월했다'. '영화는 영화다'는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해온 소지섭을 영화배우로도 인정받게 해줬고, 그해 소지섭은 국내 굴지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다시피 한다.

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둔 데에는 어느 정도 '운'도 따랐겠지만, 까다롭게 자신의 작품과 역할을 선택해온 소지섭의 심지(心志)가 빛을 발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2. 한지민과의 결혼설

소지섭에게도 스캔들은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해 드라마 '카인과 아벨'(SBS)에서 공연한 배우 한지민과의 결혼설이 그것.

전에도 소지섭과 관련된 스캔들은 적지 않게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열애만이 아닌 결혼까지 거론돼 파장이 일었다.

결국 양쪽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지만, 소지섭은 스캔들이 터지고 7개월 후인 지난 2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장에서 한지민(왼쪽)과 소지섭. ⓒJTN NEWS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가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운을 뗀 소지섭은 "(한지민과) 내가 결혼 기자회견까지 한다는 말까지 나오자 황당했다. 기자들도 아무도 모르고 있더라. 커플링에 관한 사진도 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특히 그는 한지민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소지섭은 "이런 경우 남자보다는 여자배우에게 피해가 더 크게 가는 것 같다"면서 "결혼얘기까지 나왔으니 그 친구에게 평생 꼬리표로 남을 지도 모른다. 결혼설 이후 한지민과 연락이 끊겨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소지섭의 발언으로 인해 두 사람의 열애설은 그저 악성루머 혹은 해프닝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Keyword 3. 소간지

'소간지' 처음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은 음절들의 조합으로 어색하기만 했던 소지섭의 일본 닉네임.

그의 성과 일본어로 '느낌/감각/센스' 등등의 뜻으로 쓰이는 '간지'를 조합한 말이다. 그의 외모도 외모지만, 특히 옷걸이가 유독 좋다는 의미에서 일본팬들 사이에서 유행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소지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방영되면서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배용준이 '욘사마', 이병헌이 '뵨사마', 최지우가 '지우히메'라면 소지섭은 소간지라는 일본내 별명을 얻은 것. 하지만 정작 본인은 소간지란 별명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소지섭은 최근 드라마 '로드넘버원' 때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간지란 별명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외출할 때 옷장을 다 뒤진 적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별명이 무척 재미있다"는 그는 "지금은 내 외모를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데뷔 당시에는 쌍커풀 없는 눈이 이상하다며 감독에게 퇴짜를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소간지든 한류스타이든 자신은 그저 '배우'일 뿐이라는 소신도 내비쳤다. 그는 "한류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만 한류스타나 월드스타 같은 수식어를 쓰는데 배우는 그저 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드넘버원'에서 함께한 (왼쪽부터)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어 "나는 배우라는 호칭이 좋다. 앞으로도 나이에 맡는 역할을 해가면서 끝까지 배우로 살아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타 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은 남자 소지섭. 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 그는 사랑하는 한 여인을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남자 '장우' 역을 맡아 또 한번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 작품 선택에 있어 꼼꼼하기로 소문난 그이기에 이번에 선보이게 될 드라마는 또 어떤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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