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를 향해 달려가는 디지털 시계의 초침이 긴장을 조성한다. 하지만 새벽 두 시에 도달하기 전, 화면은 조용한 라디오 스튜디오로 전환된다. 인기 DJ '고선영'(수애)이 새벽에 어울리는 저음으로 마지막 방송을 시작한다. 마지막…. '심야의 FM'의 예고편은 평화롭게 출발해 파국으로 치닫는다. 분위기 잡으며 시작한 방송은 의문의 사내가 벌인 인질극으로 폭주한다. 수애의 차분한 목소리는 금세 하이 톤으로 찢어진다. 그 사이 끼어드는 사내의 이죽대는 목소리. 인기 DJ와 광적인 청취자가 서로 꼬리를 무는 '심야의 FM'은 그렇게 오프닝 멘트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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