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요소들 집대성...재미교포 2세 제이미 정 '눈길'

**감독 스튜어트 헨들러/배급 CJ엔터테인먼트/101min/청소년관람불가/6월24일/미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젊은 여성, 귀신, 학교, 의문의 살인, 복면의 범인 등...몇몇 단어들만 조합해도 멋진 공포영화 한 편은 거뜬히 나온다?

여름만 되면 수도 없이 반복돼온 공포영화의 요소들은 다 모였다. 영화 '여대생 기숙사'(감독 스튜어트 헨들러)는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시리즈를 한데 섞어놓은 느낌도 준다.

제목 그대로, 여대생 기숙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러나 기존 작품들보다 더욱 무섭고 강력한 공포가 많은 호러팬들을 설레게 할 듯. 눈과 귀를 의심케하는 끔찍한 살인장면은 잔인하면서도 선정적이다.

영화는 바람을 핀 남자친구를 혼내기 위해 자작극을 펼치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메간'(오드리나 패트리지), 1년 후 그를 돕던 다섯 기숙사 친구들 '캐시디'(브리아나 에비건), '제시카'(레아 파입스), '엘리'(루머 엘리스), '클레어'(제이미 정), '크리스티나'(마고 하쉬먼)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을 그린다.

죽은 메간의 문자가 친구들에게 배달되는가 하면, 그날 사건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한다. 사건을 은폐하고 명예를 지키기에 급급한 제시카와 그나마 정의롭고 양심적인 캐시디, 그리고 메간의 혼령이 자신들을 찾아왔을 거라 믿는 엘리 등 각각의 캐릭터가 대조를 이루며 미스터리한 영화의 내용과 어우러진다.

공포영화 특유의 조마조마한 음악,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범인의 존재감은 숨 막히는 공포를 선사하기에 임산부나 노약자는 특히 관람을 금해야할 듯. 그러나 마지막 결말은 개연성이 부족해 초반의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가기엔 버거워 보인다. 진부한 공포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재미교포 2세 배우 제이미 정. ⓒJTN뉴스

'스탭업2: 더 스트리트'(2008)에서 멋진 춤솜씨를 보여준 브리아나 에비건이 공포물에 처음 도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으며,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에서 박준형과 함께 출연했던 재미교포 2세 배우 제이미 정의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다.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 사이에서 태어난 '할리우드 2세' 루머 윌리스 또한 어눌한 매력의 공부벌레 역을 잘 소화해냈다. '여대생 기숙사'는 오는 24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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