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드라마 ‘나쁜남자’서 출세지향적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
“CF 속 단아한 이미지 깨고 싶다”...진정한 연기자 꿈꿔

[JTN뉴스 현화영 기자] 얼마 전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닮고 싶은 코를 가진 연예인’에 배우 한가인(28)이 뽑혔다.

물론 오뚝하고 매끄러운 콧날을 가진 연예인들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미인으로서 한가인의 코를 최고로 꼽았고, 그의 콧등에 자리 잡은 매력점은 시술을 통해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다.

한가인의 필모그래피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지난 2002년 모 항공사 모델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7편, 영화 1편에 출연한 것이 전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가인은 지난 2005년 23세의 어린 나이에 동료배우인 연정훈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 2005년 결혼에 골인한 한가인(왼쪽), 연정훈 부부. ⓒJTN뉴스

2002년부터 매년 1편씩 드라마에 출연해오던 한가인은 결혼 후 2007년 MBC 드라마 ‘Dr. 깽’과 몇몇 CF 출연을 제외하고는 연예활동을 자제해왔다. 군대 가 있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을 터였지만 팬들의 아쉬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한가인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5월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스페셜 ‘나쁜남자’(제작 굿스토리, 연출 이형민)에서 출세지향적인 ‘문재인’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무난한 출발을 보인 이 작품에서 한가인이 어떤 매력으로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보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eyword 1.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

데뷔 당시 한가인은 ‘로미오와 줄리엣’(1978)의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외모로 화제를 모았었다.

긴 생머리에 크고 맑은 눈망울, 오뚝한 콧날로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인에게 ‘청순미인의 대명사’로 각인돼온 핫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 것.

CF를 통해 데뷔한 한가인은 이후 각종 예능프로에 간간히 얼굴을 비춰오다 지난 2002년 KBS 드라마 ‘햇빛사냥’을 통해 정식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다.

2003년 KBS 일일극 ‘노란 손수건’은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남편인 연정훈을 만나 사랑을 키우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권상우, 이정진과 공연한 첫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모범생 여고생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냈고, KBS 주말드라마 ‘애정의 조건’에서는 첫 주연을 맡아 대선배인 채시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40%가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한가인이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다른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미모를 무기로 청순가련한 캐릭터로 첫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과는 달리 한가인은 강인하면서도 때로는 반항적인, 그러면서도 발랄한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것.

이후 작품들을 살펴봐도 ‘신입사원’(2005), ‘Dr. 깽’(2006), ‘마녀유희’(2007) 등 주로 밝고 당당한 여성들을 주로 연기해왔음을 알 수 있다. ‘나쁜남자’에서도 그는 재벌 후계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문재인 역할로 분해 '결코 예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연기중이다.

Keyword 2. 품절녀 1윌

‘품절녀’는 언제부턴가 한가인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됐다. 품절녀란 이미 결혼을 했거나 임자가 있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너무 이른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돼 많은 남성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적당한 별명도 없는 듯.

한가인은 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꼽은 ‘이상형 배우’로도 유명하다. 특히 배우 송승헌은 지난 1월 KBS ‘달콤한 밤’에 출연해 자신의 최종 이상형으로 한가인을 뽑기도.

이는 송승헌이 연정훈과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함께 출연하는 등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송승헌은 “한가인이 결혼하기 전부터 팬이었다”면서 “연정훈에게 ‘너 싫다’, ‘정말 좋겠다’고도 얘기했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는 “아직도 한가인을 보면 떨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가인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품절녀로 손꼽힌다. 연정훈 역시 소녀시대 윤아의 이상형으로 밝혀져 이들은 품절녀-품절남 부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Keyword 3. 반들녀, CF퀸 등등..

벌써 데뷔 8년차지만 한가인은 연기한 작품보다는 CF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아쉽게도 2005년 이후 주연작들의 흥행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던 것. 하지만 한가인은 ‘명품코’, ‘반들녀(탄력있고 반들거리는 피부를 가진 미녀)’, ‘CF퀸’ 등 다양한 수식어의 주인공이 되며 가전, 화장품, 의류 등 광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그가 장기 전속모델로 있는 한 가전제품 회사의 CF 배경음악을 직접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클래지콰이의 호란, 윈터플레이의 혜원과 함께 부른 ‘버블송’ UCC가 공개되자 “노래실력이 가수 못지않다”는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나쁜남자’로 오랜만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 만큼 그의 CF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

그러나 이제 오랜 휴식은 금물. 드라마나 영화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얼마 전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한가인은 자신이 CF에서 보여준 단아하고 예쁜 이미지가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며 조금씩 깨 나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해 기대감을 더한다.

그런 각오와 함께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배우 한가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부부를 꼭 닮은 예쁜 아기 소식도 곧 들려오길.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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