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를 스포츠정신으로 승화...3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성재

**감독 계윤식/제작 ㈜드림슈거픽쳐스/113min/12세관람가/5월27일**

[JTN뉴스 현화영 기자] 오는 6월11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관련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준비중인 가운데 한국영화 ‘꿈은 이루어진다’도 출정준비를 마쳤다.

배우 이성재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는가 하면 강성진 정경호 등 코믹 감초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비무장지대(DMZ) 북한동부전선 43GP 내 1분대를 배경으로 월드컵 중계방송을 듣고 싶어 남한 병사들과 교신하는 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어둡고 무거웠던 기존 남북소재 영화의 공식에서 탈피해 한결 가벼워진 에피소드들이 관전포인트.

무엇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열광했던 2002년 월드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북측 동포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기쁨에 환호했을 거라는 설정에 가슴 먹먹해지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요소는 극히 드물어 코미디영화로 포장된 카피문구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축구에는 사상이 없다”는 주인공 ‘1분대장’(이성재 분)의 명대사대로 국경과 세대, 인종을 차별한 스포츠정신이 영화 전반에 깔린 감동 드라마라 해야 적당할 듯.

영화팬들은 ‘미술관 옆 동물원’,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등 다양한 한국영화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성재를 ‘상사부일체’ 이후 3년만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와 함께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했던 강성진의 얼굴도 반갑다. 그는 1분대 대원이자 가장 현실적인 인물 ‘김응태’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밖에도 ‘주근치’ 상병 역의 정경호,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최지현(여헌병 역)의 연기도 주목할 것.

그러나 칸영화제 열풍과 여름 시즌을 앞두고 호화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를 앞세운 국내외 대작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흥행에 대한 전망을 쉽사리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짜임새 있는 극적구조와 함께 배꼽을 쥘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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