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박슬기.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윤보라 기자] 지난 19년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280여명이 거쳐간 무대, 최근 8천회 375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대기록을 세운 뮤지컬 '넌센스'가 젊은 배우들을 만나 새롭게 돌아왔다.

각종 뮤지컬 무대는 물론 TV 드라마, CF 등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20대의 젊은 신예 배우들을 영입해 더욱 발랄하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돌아온 뮤지컬 '넌센스' 무대에는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그동안 방송 리포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탤런트 박슬기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된 것.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색 공연에 나선 수녀들의 포복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담아낸 '넌센스'에서 박슬기는 '엠네지아 수녀'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지난 22일 '넌센스'를 통해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박슬기를 만나 첫 무대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 뮤지컬 '넌센스' 첫 무대를 앞둔 박슬기.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 사실 4월 중순경 첫 무대에 올라가기로 했었어요. 첫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리허설에서 실수가 많았어요. 목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지금까지 미뤄진거죠. 그때 너무 긴장을 했었는지 오히려 정말 첫 무대에 올라야 하는 오늘은 별로 안떨려요. 컨디션도 최상이고요.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을텐데 데뷔날짜가 미뤄져서 속상하지는 않았나요.

▲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 미뤄지면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뮤지컬 첫 도전인데 이왕이면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미루게 됐어요. 늦어지긴 했지만 오늘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지만 그동안 영화나 시트콤,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활동을 했었는데,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다른 분야와 달리 힘든점이 있었다면.

▲ 뮤지컬 배우는 가창력이 중요하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노래실력은 굉장해요.(웃음) 그렇지만 제가 맡은 '엠네지아 수녀' 역이 워낙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됐죠. 특히 그동안 이 역할을 맡아오신 배우들이 성악을 하셨던 분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부담을 느꼈어요. 그래서 무엇보다 노래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부담이 목상태 악화로 이어진 것 같아요.목상태가 빨리 회복이 안되는 바람에 데뷔가 늦어져서 마음 고생도 했죠.

-'엠네지아 수녀'(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어버린 엉뚱한 수녀) 역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연습을 했나요 .

▲ 워낙 제가 말도 잘하고 똑똑한 이미지잖아요. 근본이 똑똑하지는 않은데...(웃음)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무대에서 드러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엠네지아 수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조금은 멍청해 보여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행여나 관객들이 저의 이미지로 작품을 보실까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 사실 연습을 하면서 자꾸 박슬기가 보인다, 똑똑해 보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뮤지컬 '넌센스'는 지난 19년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이잖아요. 배우로 임하면서 느끼는 이 작품의 매력은.

▲ 8천회 공연을 할 정도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관객과 호흡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 사랑받는 이유일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물론, 대화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죠. 제가 배우로 임하면서 연습을 할때나 또는 관객으로 공연을 볼때 느끼는 건 친근함과 새로움이에요. 정말 볼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이번에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게 되는데,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계획이 있나요.

▲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어요. 일단 지금은 첫 도전이니까 '넌센스' 공연에 최대한 집중해 무대 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후에는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계속 도전할 생각이고, 또 스스로도 계속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에요. 사실 연습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다른 배우들과도 친해지고 이 작품 자체가 웃으면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늘 즐거웠죠. 뮤지컬은 정말 매력적인 공연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뮤지컬 '넌센스'를 관람하러 오시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첫 도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넌센스'는 배우도 관객도 정말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공연을 보시는 동안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넌센스'의 매력에 빠지시길~

윤보라 bora@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