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서 동료배우 언급...네티즌 수사대 출동, 마녀사냥 우려

[JTN뉴스 윤보라 기자] 연예인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쏟아내는 폭탄 발언이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폭탄 발언이 폭로성 고백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동료 연예인에 대해 언급할 경우, 네티즌들이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뉴스에 댓글을 올리며 수사에 나서는 등 해당 연예인 또는 추측되는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해 문제가 되고 있다.

스타들의 폭로성 고백에 따른 피해자는 네티즌들을 통해 거론되는 연예인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실명이 거론되는 연예인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게 되면서 '마녀사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 강은비 "톱스타 후배에게 대본으로 맞았다" 폭로

배우 강은비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에 출연해 "과거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주연배우에게 연기를 못한다고 대본으로 맞은 적 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문제가 된 것은 자신을 대본으로 때린 주연배우에 대해 강은비는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현재는 톱스타 위치에 있다"고 언급한 것.

이후 네티즌들은 강은비가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를 검색해 지난 2006년에 출연했던 드라마로 의견을 모았고, 강은비를 대본을 때린 후배 여배우를 가수 출신 배우 A씨로 지목하며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뉴스 댓글에 A씨의 실명을 밝혔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을 통해 실명이 거론된 배우 A씨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상관없이 네티즌들에게 비난받게 됐다.

사태가 커지자 강은비는 26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강은비는 "우선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있다"며 "과장된 표현이 난무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본으로 맞았다는 말은 어떠한 과장과 거짓이 없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난 여배우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 목적이 있거나 보복성으로 한 발언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간 많은 작품을 촬영하진 않았지만, 그중에는 방영하지 못한 드라마와 상영되지 않은 영화도 있다. 더 이상의 추측은 답이 아닌 것 같다"며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난 안티가 많고 내가 한 말이기 때문에 욕 먹는 건 괜찮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어떠한 질타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스타골든벨' 캡쳐 ⓒJTN뉴스

어느덧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토크쇼 등은 스타들의 폭로성 고백의 장이 되고 있다. 스타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조차 숨겨왔던 사실을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서슴없이 털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예부 기자들은 스타들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기사를 써야 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 것.

물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로운 사실을 알리거나 자신의 경험담 등을 털어놓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폭로성 고백의 경우 그 파장을 고려해 자제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담이나 고백으로 인해 다른 배우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게 되거나, 이미지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하는 만큼 공인으로서 자신의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해당 배우에 대해 실명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네티즌들이 추측할 수 있는 정황들을 이야기하는 등 무책임한 발언을 한 강은비의 경우 뒤늦게 해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 역시 "괜히 엉뚱한 배우가 지목돼 '마녀사냥'으로 번지고 있다면 정말 큰 문제다", "거론되고 있는 배우가 실제 인물이라고 해도 네티즌들이 추측할 수 있도록 정황을 이야기한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줘야 할 예능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등 각종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올리며 강은비의 경솔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연예인들은 자신의 경솔한 발언 한 마디가 다른 동료배우뿐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도 깎아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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