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9년 1월4일 익산 미륵사지석탑에서 사리장엄구를 발견한 이래 탑 기단부 발굴조사를 계속 추진한 결과 탑의 진단구(鎭壇具)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진단구란 탑이나 건물을 지을 때 탑지나 건물지의 내부 또는 주변에 붕괴를 방지하고 액을 예방하려는 의식으로 그릇이나 물건 등 공양품을 땅속에 묻는 것을 뜻하며 지진구(地鎭具)라고도 한다.

석탑 1층 남측 통로 바닥석 해체과정에서 출토된 이 유물들은 토제 나발(螺髮), 금동 장식편 등 27종 290여 점으로 제작 시기는 백제시대로 추정된다.

이중 토제 나발(높이 1.5cm내외)은 다량(89점)으로 출토됐는데, 과거 미륵사지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것(높이 2.5cm내외)과 비슷한 형태이나, 크기가 작아 고식(古式)으로 추정된다. 또한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청동뒤꽂이(길이 8.3cm)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유물들은 현재 정밀 분석과 보존 처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2009년 1월에 출토된 사리장엄구와의 관계성·유물의 성격에 대해 계속 심층적으로 조사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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