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옮겨진 감동 스토리...배우 김해숙의 사실적인 엄마 연기에 주목

**감독 유성엽/제작 (주)동아수출공사/108min/전체관람가/4월22일/한국**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그 이름, 엄마.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오직 딸을 사랑하는 것 밖에 없는 친정엄마(김해숙 분)가 있다.

남아선호사상이다 뭐다 해서 이땅에는 아들보다 대접받지 못한 딸들이 많았던 게 사실.

영화 '친정엄마' 속 엄마는 조금 다르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아들보다 딸을 먼저 챙기고 딸은 자신처럼 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며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동안 어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이 작품 속 친정엄마는 유독 딸을 향한 끝없는 희생정신으로 색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하지만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딸 '지숙'(박진희 분)은 그런 엄마의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무식하고 촌스러운 엄마를 가끔은 창피하게 여긴다.

곁에 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랑. '친정엄마'는 어느 자식이나 언젠가는 깨닫게 되는, 그 크고 무한한 보편적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고혜정 작가의 소설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강부자, 전미선 주연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대중에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연극으로 이미 호평을 받았기에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에 '연극에서의 감동과 아우라가 잘 전달될지'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터.

단편영화 '낮잠'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유성엽 감독은 짜임새 있는 연출로 하마터면 식상한 최루성 영화가 될 뻔한 이야기를 잘 표현해냈다. 감정의 완급 조절에 성공해 김해숙 박진희의 연기를 빛나게 했으며, 연극과는 다른 플롯으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냈다.

무엇보다 '친정엄마'의 수훈은 배우 김해숙에게 있었다. '국민 어머니'란 호칭이 무색하지 않게 김해숙은 매 상황마다 사실적인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딸 역할의 박진희 역시 기존 유쾌하고 발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숙된 연기로 눈길을 끈다. 오는 4월22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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