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대표, 제작사 대표에 ‘분노의 편지’...연매협 “강경대응 할 것”

[JTN뉴스 현화영 기자] 소속사 이중계약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강지환(33)이 SBS 드라마 ‘페이지 원’(연출 표민수)에 캐스팅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전 소속사와 제작사간 공방이 치열하다.

강지환의 전 소속사 잠보엔터테인먼트 김정희 대표는 2일 오후 ‘페이지원’ 제작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시작한 게 하나도 없고 가진 것도 하나도 없다”며 “나에게 뭘 해달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토로했다.

김정희 대표는 강지환의 드라마 출연 문제와 관련해 지난 30일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김광수 대표가 ‘선배가 본을 보여야 하는데,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음에도 2일 ‘강지환의 소속사 관련 분쟁은 문제없다’는 식의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 “모든 게 다 잊어져서 웃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지환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매협은 강지환의 캐스팅 확정 소식이 전해진 2일 오후 1시께 회원인 매니저들에게 “‘페이지 원’ 출연계약 확정 및 협의중에 있는 회원사는 사무국으로 연락 부탁드리며 회원사 소속 배우의 ‘페이지 원’ 출연계약 보류를 더불어 요청드린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연매협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강지환이 잠보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와 새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기 때문.

그의 이중계약 파문과 관련해 연매협은 지난 1월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강지환과 잠보엔터테인먼트, 에스플러스는 국내외 대중문화활동을 일체 자제해 달라”며 “업계와 종사자들에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자성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강지환이 전 소속사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 ‘페이지 원’에 캐스팅 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연매협은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은 잠보엔터테인먼트와 2010년 8월7일까지 전속계약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지난해 12월 잠보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보낸 뒤 이탈, 에스플러스 측과 일방 계약했다.

한편 SBS 드라마 ‘페이지 원’ 제작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2일 “강지환이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으며 “강지환의 드라마 출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 소속사와 연매협의 항의에 대해서는 “강지환과 에스플러스, 잠보엔터테인먼트가 서로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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