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영. ⓒJTN뉴스 [사진출처=최진영 미니홈피]

[JTN뉴스 현화영 기자] 29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故) 최진영(39). 새롭게 연기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이날 오후 8시 한 방송국 관계자와 저녁 약속까지 한 그가 돌연 자살을 선택한 것은 왜였을까.

한 달 전 최진영은 새로운 소속사인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드라마와 영화 등 연기 복귀시기를 타진하고 있었다. 지난 2008년 10월2일 누나인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어머니와 최진실의 두 자녀를 돌보며 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전 소속사 관계자는 "너무 당황스럽다. 한 달 전 새 회사와 계약을 했다고 해 잘 되기를 바랐고,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황당하다"며 "누나 최진실이 죽은 후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도 한 것으로 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현재 소속사인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는 29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된 누나 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평소에도 누나의 부재에 고통을 호소했음을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3월에도 미니홈피에 '우울(depression)'이라는 글에서 "지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최진영은 지난 2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최진영이 이미 지난해 한차례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것.

한 측근은 "(최진영이) 우울증이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고 최진실의 생일 때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서 위세척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여러 차례 목을 매는 시도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을 가끔 만났다는 한 지인 역시 "진영 씨가 잠을 못 이룬다는 말을 종종 했고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왔지만 연예인이란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고 최진영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망원인은 우발적인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고인의 자살 소속이 전해진 후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이다.

고 최진영은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누나와 함께 묻히게 된다.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밤새도록 이어졌으며 최진실의 전남편인 조성민도 빈소를 찾았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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