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좌)과 박진희.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김해숙 박진희가 전하는 이 시대 모성에 관한 이야기, 영화 ‘친정엄마’(감독 유성엽, 제작 싸이더스FNH)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친정엄마를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엄마에 대한 토크가 주를 이뤘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MC를 맡아 친정엄마에 대한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실제 94세 노령의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김해숙은 “집에 가면 나도 한 사람의 딸이자 엄마”라면서 그동안 숨겨뒀던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딸에게 잔소리를 하면 딸이 싫은 소리를 하는데 뒤돌아서면 또 내가 딸이 돼 엄마한테 신경질을 부리곤 한다”면서 “그런 것들이 일종의 대물림 같다.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존재 또한 엄마뿐이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는 ‘밥 먹어라’라는 것”이라면서 “매일 바쁘다보니 어머니가 아침밥을 꼭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하루 한 끼만 집에서 먹다보니 아침부터 삼겹살, 떡갈비 등 고기를 주로 먹게 된다고.

이어 그는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우리집 아침상을 보고 놀라고는 한다”면서 “남들은 아침에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난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에세이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연극에 이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김해숙이 친정엄마 역을 맡아 가슴 뭉클한 눈물연기를 펼쳤으며, 얼마 전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끝낸 배우 박진희가 딸 ‘지숙’ 역을 맡아 생애 최초로 아줌마 연기에 도전했다.

박진희는 선배인 김해숙과의 호흡에 대해 “엄마(김해숙)와 닮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이 영화를 하기 전부터 만나 뵙고 싶었고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방 촬영 때문에 모텔에서 1달 가까이 함께 지냈는데 제게 한약도 챙겨주시고 촬영이 끝날 때마다 안아주셨다”는 그는 “엄마와 오래 떨어져 있었는데도 계속 엄마와 함께 지내는 느낌이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김해숙 역시 “박진희가 극중 감량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항상 기운이 없었다. 안쓰러워서 밥 사주면서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면서 “나와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진희 씨에게 미안해서 '나도 20년 전에는 괜찮았다'고 얘기해주곤 했다”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케 했다.
 
친정엄마와 딸의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2박3일을 그린 영화 ‘친정엄마’는 오는 4월22일 개봉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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