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갤러리 킹에서는 작가 유창창의 '우린 어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을까 전(展)'을 오는 4월2일까지 선보인다.

유창창 작가는 추락하는 비행기를 세계의 구조로 상정함으로써, 비행기는 하나의 사회 구조를 대표하며 그것의 추락은 정점에 올라선 사회의 쇠락을 예견한다. 가속도가 붙은 추락하는 비행기 밖으로 실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국면들이 드러나며 상승과 하강을 거쳐 파괴를 향해 고양된다.


지난 13일 열린 이번 전시는 고양된 내부로부터 인식 너머의 범주로 확장된다. 무리지어 있는 동일한 방향성을 지닌 동물들이 캔버스와 비닐 위에 가득하다. 그것은 마치 어둠의 동공으로부터 시각 밖으로 던져진 듯함을 뜻하며 작가는 이러한 동물들을 심리적인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승 하강 파괴를 거쳐 순환하는 사이클은 평면적으로 우리가 봐왔던 실체들의 안쪽에 상쇄 돼 있는 음각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토록 한다.


이는 작가의 작업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동물 하나하나를 그리고 오려 붙이는 작업 과정은 캔버스를 뒤로 물러나게 함으로써 새롭게 발견된다. 동물들이 나아가는 길의 끝은 캔버스로 단절되거나 비닐 위에 명확하지 않고 어떠한 경과도 제시돼 있지 않으며 현상만이 놓여있다. 이는 작가가 우리들 손 안에 도르래의 끈을 다시 쥐어주는 지점이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탑승객의 팽창된 동공 추락의 찰나로부터 나온 무리들이다. 그것들은 새로운 공간을 인식하게 하고 곧 사라지며 찰나는 늘 존재하나 항상 열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전시명 : 유창창 '우린 어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을까 展'
□ 기간 : 2010년 3월13일~4월2일
□ 장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갤러리 킹
□ 문의 : 02-322-5495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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