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JTN뉴스

한 남자의 삶 통해 들여다본 인생의 의미...조지 클루니의 연기력 빛을 발하다

**감독 제이슨 라이트만/배급 CJ엔터테인먼트/109min/15세관람가/3월11일/미국**

매일 짐을 싸는 한 남자가 있다.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그의 직업은 해고전문가로,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회사에 해고 통보를 하러 다니느라 1년에 322일을 출장다녀야 한다.

남들에게는 이런 직업이 힘들게만 느껴지겠지만 어린시절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사람은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은 그는 가족과 결혼, 집에 무관심하다.

그가 관심 갖는 것이라고는 비행기 천만 마일을 달성해 플래티넘 카드를 획득하는 것, 그리고 초특급 호텔에서 근사한 여인과 하룻밤을 보낸 뒤 또 다른 장소로 떠나는 것 뿐이다.

영화 '인 디 에어(Up In The Air)'는 그런 그의 삶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시작한다. 회사 신참내기 후배 '나탈리'(안나 켄드릭)는 그의 규칙적인(?) 일상을 압박해오고,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매혹적인 여인 '알렉스'(베라 파미가)의 매혹적이고 자유분방한 연애관은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아오고 있다고 믿어왔던 라이언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나갈까.

'인 디 에어'가 역사나 정치물이 아님에도 오는 3월7일 개최되는 82회 아카데미에 5개 부문이나 노미네이트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의 힘 때문이었다.

△배우 조지 클루니(왼쪽)와 베라 파미가. ⓒJTN뉴스

누구나 가끔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진정 행복한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을 때가 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앞날에 현재 삶의 무게가 더해질 때면 목적성을 잃고 표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인 디 에어'는 이 난처한 상황을 겪는 한 남자를 통해 '그래도 삶은 정복 가능한 것'임을 보여준다. 그런 삶에 대한 희망은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기에 영화는 오롯이 관객들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주노'로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제이슨 라이트만은 마치 자기계발서 같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스토리를 현대인에 관한 다양한 묘사와 아이러니를 통해 짜임새 있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가 처음 미국서 개봉했을 때 모두들 '완벽한 그의 영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조지 클루니는 엉뚱해 보이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며 속내는 깊은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라이언과 조지 클루니가 한 인물이라해도 좋을 만큼 동화된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 또한 놀랄 일이 아닌 듯.(사실 라이트만 감독은 조지 클루니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완성했다)

전작들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지적이면서 우아한 아름다움을 이 영화 한 편에 다 쏟아부은 베라 파미가, 아직은 덜 다듬어진 매력의 신인 여배우 안나 켄드릭의 호연 또한 볼만하다. 오는 3월11일 국내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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