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신경숙이 ‘엄마를...’ 보며 고개 숙인 까닭은
연극 '엄마를 부탁해' 27일 첫 선...“내 아픈 부분들이 장면화 돼 되쏘는 느낌이었다”
글 : 현화영 기자 | 입력시간 : 2010-01-28 10:14
“소설보다 메시지 분명…내 아픈 부분들이 장면화 돼 되쏘는 느낌이었다”
지난해 최단기간 120만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27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 ‘엄마를 부탁해’의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인만큼 많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원작자인 신경숙 작가가 처음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이 끝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 작가는 “내 작품이 어떻게 극화될까 궁금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본 소감에 대해 그는 “소설보다 메시지가 더 분명한 것 같다”면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나와 직접 소통하니 내가 언어로 애매하게 처리했던 부분들이 더욱 분명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두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일단 원작 사용 결정을 하고 나면 새로운 또 다른 작품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뒤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를 지켜봤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부분들이 다시 장면화 돼 (가슴을) 되쏘는 느낌이었다”면서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마치 수면에 가라앉았다 일어나듯 마음이 아파 고개를 숙이고 봤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 작가는 “내 작품이 ‘엄마만의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연출가나 배우들이 그 점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면서 “기존에 어머니를 주제로 한 연극들 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연극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마’ 역의 주연배우 정혜선에 대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보는 내내 정혜선 씨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대사를 외웠을까 의아했다”면서 “무대에 오르는 순간 최상의 것을 만들어내야하는 것이 연극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TV드라마에서 10여년만에 무대로 돌아온 정혜선, 길용우, 심양홍과 함께 서이숙 정세라 조영규 이혜원 등 베테랑 연극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작품.
드라마 PD 출신 고석만 감독이 연출을, 고연옥 작가가 각색을 맡아 소설과는 다른 '무대 위 감동'을 선사한다.
27일 첫 선을 보인 연극 ‘엄마는 부탁해’는 오는 3월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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