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의 명작 '바냐 아저씨'

[공연] 안톤 체홉의 명작 '바냐 아저씨'

2010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첫 번째 작품..."인간의 보편성 그려낸 고전의 매력"

글 : 윤보라 기자 | 입력시간 : 2010-01-07 18:46

2010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첫 번째 작품..."인간의 보편성 그려낸 고전의 매력"

20세기 현대연극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리얼리즘 연극의 대가 안톤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이 1897년 발표한 '바냐 아저씨'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바냐 아저씨'는 '갈매기', '세자매', '벛꽃동산'과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개인의 고립과 소통의 단절 속에 반복되는 절망과 후회를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은 안톤 체홉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2010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연기파 배우 김명수, 김수현, 이지하, 김지성, 이종구 등이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바냐 아저씨'가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연극무대는 탁자 2개와 의자 3개 뿐인 주 공간과 8명의 각자 독립된 자아공간으로 나누어진 비현실적이고 최소화된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무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자아공간은 스스로에겐 자유롭지만 외부와 단절되어있어 서로간의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작품의 주제를 표현한다.

주인공 바냐는 죽은 누이동생의 딸 소냐와 함께 반평생을 매부 세레브랴코프의 시골 토지를 지키며 산다. 교수였던 매부는 퇴직 후 젊은 후처 엘레나와 영지로 돌아오고 바냐는 엘레나를 마음에 품는다.

매부가 영지를 팔아 도시로 가겠다고 선언하자 절망한 바냐는 매부에게 총을 겨눈다. 매부와 엘레나는 허겁지겁 영지를 떠나고 바냐와 소냐는 전처럼 조용한 생활로 돌아간다.

연극 '바냐 아저씨'는 권력과 사랑 사이에 놓인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현대인의 갈등을 반영하고 그 안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체홉의 연극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 현실이 많이 반영돼 있어 관객에게 고전을 쉽게 이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성을 그려낸 연극 '바냐 아저씨'는 1월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