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선덕여왕’, ‘내조의 여왕’ 등 인기드라마 각축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MBC 연기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고현정이 남긴 수상소감이다.

고현정은 30일 밤 9시5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공개홀에서 열린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혼 후인 지난 2005년 드라마 ‘봄날’을 통해 연기자로 복귀한지 4년여 만이다.

'선덕여왕'에서 희대의 악녀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은 첫 사극 출연임에도 불구,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시청률 40%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고현정은 15년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더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녀는 극중 아들인 ‘비담’ 김남길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행복한 미소를 한껏 지어 보였다.

수상소감에서 "제가 정말 속을 많이 썩여드렸거든요"라고 말문을 연 고현정은 "미실 역을 맡으면서 처음 하는 사극이라 떨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도 주시고 드레스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드라마를 시작할 때 김영현 작가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빈소에 갔었는데 좋은 꿈을 꾸셨다고 했다"면서 "그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MC인 이휘재가 "대상인데 감사할 분들을 일일이 호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수상소감을 더 부축이자, 고현정은 이내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다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올해 1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떨어져 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 열심히 일(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 시상에 앞서 여자 최우수상은 이요원(선덕여왕)과 김남주(내조의 여왕)에게 돌아갔다. 남자 최우수상은 엄태웅(선덕여왕)과 윤상현(내조의 여왕)이 거머쥐었다.


여자 우수상은 이혜영(내조의 여왕), 고나은(보석비빔밥), 남자 우수상은 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가 각각 수상했다.

한 해 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선덕여왕’과 ‘내조의 여왕’의 출연진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이좋게 상을 나눠가져 시상식 공정성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특히 '선덕여왕'은 대상을 비롯해 무려 11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선덕여왕'은 시청자들이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을 수상하는 한편, 주연배우인 이요원과 김남길은 시청자들이 뽑은 베스트 커플상도 거머쥐었다. 신인상은 '선덕여왕'의 유승호 이승효, '탐나는도다'의 서우, '혼'의 임주은이 공동수상했다.


다음은 ‘2009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 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 = 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 = 김남주(내조의 여왕) 이요원(선덕여왕)
▶남자 우수상 = 김남길 (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 = 이혜영(내조의 여왕) 고나은(보석비빔밥)
▶남자 인기상 = 이준기(히어로)
▶여자 인기상 = 서우 (탐나는도다)
▶남자 신인상 = 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 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올해의 작가상 = 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 ‘선덕여왕’
▶베스트커플상 = 이요원 김남길(선덕여왕)
▶PD상 = 신구
▶아역상 = 남지현(선덕여왕) 이형석(살맛납니다)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공로상 = 박정란 최재호 허구연
▶가족상 = 살맛납니다
▶황금연기상 조연배우상 = 서영희 안길강(선덕여왕)
▶황금연기상 중견배우상= 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 = 김영옥 정혜선(보석비빔밥)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 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부문 우수상 = 박명수(두시의 데이트)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라디오 부문 신인상 = 태연(태연의 친한친구)
▶아나운서상 = 오상진(불만제로)
▶성우상 = 성선녀(불만제로) 최한(CSI과학수사대 등)
▶리포터 부문 = 이상은(생방송 좋은아침)
▶무술감독 = 김성실
▶라디오 부문 올해의 작가상 = 류미나(지금은 라디오 시대) 이석영(격동 50년)
▶라디오 성우 부문 = 원호섭(격동 50년)
▶라디오 리포터 부문 = 최수연(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진행 부문 = 장진(북클럽)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유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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