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통상적인 규칙에 따르자면 제이슨 라이트먼의 ‘업 인 디 에어 (Up in the air)’는 나오기 어려운 영화다. 스튜디오(대형 제작소)가 더는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산이 중간 정도(2500만 달러)이고, 장르 분류도 힘들다(진지한 코미디? 코믹 드라마?).

또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성인을 다룬 영화다. 라이트먼은 “그들은 보통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그들은 스케이트를 타는 남자아이처럼 털모자, 청바지, T셔츠 차림이며, 감독한 영화가 고작 두 편뿐인 이 32세의 남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트먼은 규칙을 깨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금까지 줄곧 할리우드를 연구해 왔기 때문이다. 제이슨 라이트먼은 이반 라이트먼의 아들이다. 이반은 1980년대의 할리우드를 정의하는 데 기여한 인기 코미디 여러 편(‘미트볼’ ‘괴짜들의 병영 일지’ ‘고스트버스터즈’)을 만들었다. 라이트먼은 아버지의 일을 지켜보며 영화업계를 꿰뚫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창작에 굶주린 젊은 감독이 영화에 무조건 달려들다가 결국 빛도 보지 못한 채 잊혀지는 모습을 봐왔다. 실제로 그는 제의받은 첫 대형 작품 ‘내 차 봤냐?’의 감독을 두번이나 퇴짜 놓았다. 라이트먼은 할리우드에선 때로 기회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고픈 추가적인 동기가 있었다.

그는 “내가 ‘고스트버스터즈’를 만든 감독의 아들이 아니라 진정한 영화 감독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 늘 패자의 시각을 가졌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단 한 번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월터 컨의 2001년 소설 ‘업 인 디 에어’의 영화 판권을 구입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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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