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늘과 바다’ 언론시사회…오달균 감독 "누구나 공감하는 영화가 좋아"

“막장드라마 판치는 세상, 나라도 가슴 따뜻한 영화 만들고 싶었다.”

영화 ‘하늘과 바다’를 만든 오달균 감독. 그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 이런 자신의 영화철학을 드러냈다.

중화권 대표 한류스타 장나라(28)의 국내영화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하늘과 바다’는 6살 지능의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하늘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다.

언론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오 감독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의 영화가 난무하는 현 영화계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 영화 '하늘과 바다' 언론시사회. 좌로부터 유아인 장나라 쥬니 오달균 감독 [사진=JTN]

이같은 생각은 미국 유학시절 한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을 잡고 극장에 들어서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전작 ‘마음이..’에서도 그는 가슴 따뜻해지는 인간애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감독을 믿고 따라줄 영화 투자자를 만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이에 장나라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은 제이앤 디베르티스망이라는 회사까지 설립하며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섰다.

오 감독은 주호성이 "흥행에 신경 쓰지 말고 편안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며 공개적으로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하늘과 바다’는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하늘이(장나라 분)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 ‘바다’(쥬니 분),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피자배달부 ‘진구’(유아인 분) 등 세 사람이 만나 친구란 이름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과정을 그린다.



복잡한 스토리구조나 인물관계를 즐기는 영화팬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영화는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영화적 기법을 통해 ‘동화 같은 영상’을 선사하며 어른 관객들에게 '동심'을 전한다.

장나라는 실제 나이를 잊은 듯 천연덕스러운 6살 연기를 펼쳤다. 어눌한 말투에 해맑은 미소가 첫 장면에서는 다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다보면 마치 딱 맞는 하늘이의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하늘이 역에 캐스팅된 후, 장나라는 지능은 낮지만 바이올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다룬 많은 다큐멘터리 자료들을 연구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도 평범한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는 “나이에 비해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하늘이가 그냥 평범한 어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반항적이지만 하늘이에게 점점 마음을 여는 바다를 연기한 쥬니는 영화에서 개성 있는 패션과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국가대표’,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끈 그녀는 또 하나의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하늘과 바다’는 작품상 여우주연상(장나라) 신인여우상(쥬니) 음악상 등 올해 대종상 4개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돼 수상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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