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쇼케이스 현장

전국 관객 662만을 돌파하며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다. 송창의-바다(최성희)-윤공주라는 꿈의 캐스팅을 완료, 오는 11월 27일 초연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평면의 스크린를 통해 보던 이야기와 노래를 그대로 입체 공간인 무대로 옮겨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3일 서울 이태원의 하드락카페에서 열린 <미녀는 괴로워> 쇼케이스는 요즘 가장 뜨는 배우 송창의를 비롯해 바다, 윤공주, 김성기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인공 ‘강한별’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바다와 윤공주는 주요 레퍼토리를 나누어 무대에 섰다. 윤공주는 첫 곡인 ‘한번뿐인 인생’으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더니, 극중 파트너 ‘한상준’ 역의 송창의와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를 부르며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바다는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리아’를 불러 주위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냈다. 바다는 ‘마리아’ 한 곡 속에 수줍은 모습과 열정적인 모습을 모두 담아내야하는 어려운 설정을 마치 실제 모습을 보는 듯 능숙하게 표현해냈다.



영화와 드라마 활동으로 2년 6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송창의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영화 속 ‘한상준’과는 달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소신이 뚜렷한 인물을 연기하게 되는 송창의는 그런 인물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노래인 ‘음악은 그래’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뚱뚱녀 변신 위해 살색 솜옷 입는 사연!

쇼케이스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다는 뚱뚱녀가 되기 위해 연습할 때 살색으로 된 솜옷을 입는다고 털어놨다. 두꺼운 솜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보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일쑤지만 무대에 서 있을 때를 생각하며 꾹 참는다고. 바다는 “한 때 66사이즈를 입었을 때가 있었다. 당시 44나 55만 입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무척 힘들었다”면서 “솜옷을 입을 때마다 살이 쪘을 때의 고충을 체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주인공 ‘강한별’이 뚱뚱녀에서 날씬녀로 변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관해 연출가 김동혁은 “뮤지컬은 컷과 컷을 잘라 편집하는 영화와는 달라서 특수 분장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노래 한 곡에 뚱뚱녀에서 날씬녀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전 스텝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별 캐릭터에서 ‘나’를 찾는다.”

2008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에 빛나는 바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성공적인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그녀는 “작품을 고를 때 그 안에서 ‘자아’를 찾는다”고 말했다. 바다는 아픈 아버지 때문에 무대에 서는 꿈을 접어야 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한별을 보며, 매일 성당 앞에서 춤 연습을 해야 했던 지난날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성당을 배경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 때도 당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지난 9월 아버지인 트로트 가수 최세월씨에게 정규 앨범을 내드렸을 정도로 효녀인 그녀는 “고사리 같은 손이지만 직접 벌어 아버지께 꼭 음반을 내 드리고 싶었다”면서 음악을 포기 못하는 아버지를 본받아 이번 작품에서 (연기)열정을 불태우겠다”며 각오를 굳게 다졌다.



“송창의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짝사랑하는 감정이~”

한편, 윤공주는 상대역인 송창의를 보면 저절로 짝사랑 감정 연기가 나온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윤공주와 송창의는 2004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선후배 사이다. 그사이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송창의를 오랜 만에 만난 그녀. 연습할 때마다 더욱 멋있어진(?) 송창의를 보면 진짜 ‘한상준’을 사랑하는 ‘강한별’의 마음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송창의에 대해 “연습에 자주 안 나오는데도 여전히 잘 부르는 걸 보면 노래실력은 타고 난 것 같다”고 거침없이 말해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송창의는 이에 크게 당황, 자신은 결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20KG의 뚱녀가 40KG의 날씬녀로 변신하는 매직 스토리 <미녀는 괴로워>. 영화 상영 초기부터 뮤지컬화 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와 구성, 캐릭터를 갖추었다는 평을 들으며, 뮤지컬 제작자들의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바로 그 작품.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어떤 무대와 음악, 그리고 특수효과로 전작을 뛰어 넘어설지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송창의, 바다, 윤공주가 펼쳐 나갈 이 뮤지컬은 오는 11월 27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성혜지기자
Copyrightⓒ2008 JT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