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독자, 아버지, 경찰, 변호사까지 강추 릴레이 열풍

[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원작 독자는 물론 아버지, 변호사, 경찰 등 각계각층의 관객들에게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

우리 사회 현실을 반영한 묵직한 메시지와 비극적인 한 사건을 둘러싼 주인공들 각자의 입장과 시선을 담아낸 '방황하는 칼날'은 보는 이에 따라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상현’의 입장에 공감하기도, 직업적 의무와 연민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형사 ‘억관’의 입장에 공감하기도 한다.

또 ‘억관’의 파트너이자 신참 형사인 ‘현수’가 오히려 가해자 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면서 겪는 직업적 회의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방황하는 칼날'은 이렇듯 단지 아버지 ‘상현’만이 아닌 여러 입장과 갈등을 그려내면서 각계각층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한 아버지 관객은 “3살 된 딸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정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정재영씨의 연기가 감동이었다”고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에 깊은 몰입도를 보였다.

또 일선에서 뛰고 있는 경찰과 의경의 경우 “같은 경찰쪽에서 일하니까 화도 나고, 아무리 피해자라고 해도 한 순간에 가해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현재 법 체계라든지 양형 기준이 우리 정서와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사회의 법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일선의 변호사는 “뭐가 옳은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제도가 인간의 본성을 다듬어주지 못할 경우에는 제도를 어떻게든 고쳐야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독자들 역시 깊은 만족감을 보였다. 영화를 관람한 독자들은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좋아하는데 법의 둘레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같이 공감하면서 울었던 영화다”, “원작 소설도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감동 깊은 영화였다” 등의 소감을 밝히며 원작과 다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가진 묵직한 힘과 영화만의 매력에 만족을 표했다.

이처럼 '방황하는 칼날'은 주인공 ‘상현’의 입장과 시선만을 강요하지 않고 주인공들 각각의 갈등을 담아내면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각계각층 관객들의 호평 속에 '방황하는 칼날'은 멈추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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