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하며 흥행 몰이

[JTN뉴스 이도래 객원기자] 영화 '감시자들'이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감시전문가'라는 새로운 소재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두기봉 감독의 홍콩 영화 '천공의 눈'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감시자들'은 경찰 내 특수 조직인 감시반이 범죄 조직을 '감시'만으로 추적하는 내용의 범죄 수사극.

하지만 제목이나 예고편을 보고 CCTV나 스마트한 기기들로 범인을 감시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감시전문가들의 두 눈과 두 발이 범인 추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두 눈으로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능력을 가진 감시반의 황반장(설경구)은 그의 능력에 버금가는 신입 경찰 하윤주(한효주)를 감시반에 투입시키게 된다. 하윤주가 처음 맡은 임무는 감시전문가들과 함께 제임스(정우성)가 리더로 있는 범죄조직을 찾아내는 것.

제임스와 그의 조직들은 1초의 오차도, 흔적도 없이 저축은행을 3분 만에 털고 달아나고, 감시자들은 여의도, 청계천, 테헤란로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다니며 쫓고 쫓기는 '감시'를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편집기법을 선보인다. 그림자처럼 사라지는 제임스와 그의 똑딱거리는 초시계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보통 한국의 범죄영화는 캐릭터와 그의 배경을 중점으로 관계 속에서 스토리가 흘러가기 마련인데, ‘감시자들’은 오직 그 사건 자체에만 집중한다. 진짜 경찰과 범인처럼 영화 속 감시반과 제임스는 서로의 임무에만 몰두하는 것.

극 중 악역인 제임스가 왜 거부할 수 없는 지시를 받는 건지, 왜 잔인한 킬러가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전에 봐왔던 범죄물과는 달라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신파극이나 복수, 러브라인이 없는 스토리 자체가 부담 없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이번 ‘감시자들’의 캐스팅은 한마디로 ‘굿’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설경구는 ‘강철중’을 확 벗어버리고 인간적이고 친근한 황반장 역할을, 한효주는 미소년 느낌의 정의감 넘치는 신입 하윤주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데뷔 이후 최초 악역을 맡은 정우성도 그의 매력을 제임스에 그대로 담아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송골매’, ‘꽃돼지’, ‘다람쥐’ 등 감시자들의 독특한 코드네임과 긴장감 속에서도 웃게 하는 유머코드도 기대할만한 영화 ‘감시자들’은 개봉 1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JTN 이도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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