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사연이 가진 묵직한 힘...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서 공연중

[JTN뉴스 김경아 객원기자] 뮤지컬 '빨래'에 퍽퍽한 내 인생이 촉촉해졌다.

뮤지컬 '빨래'는 단칸방에서 겪는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서울살이 몇핸가요?'로 시작되는 뮤지컬 '빨래'은 내 삶, 그리고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에 살지만,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 원래 살던 집을 떠나, 자기만의 삶을 꾸려가려고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서울 달동네에는 각양각색의 빨래가 있다. 강원도 출신인 27세 서점직원 '서나영', 몽골에서 온 이주노동자 '솔롱고',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는 돌싱 '희정엄마', 서울살이 45년에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손빨래하는 주인할매까지. 인종도, 출신도 다르지만 서로의 애환을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달동네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서울의 달동네로 이사온 강릉 아가씨 '나영'은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우연히 이웃에 살고 있는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되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비정규직인 나영은 서로가 처한 현실에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그린다는 것이 창작 뮤지컬'빨래'의 주 내용이다.

빨래는 주인의 삶과 애환을 투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분신으로 표현된다.

무거운 사연을 담은 만큼, 그 위로의 힘도 묵직하다. '힐링 뮤지컬'이라는 광고 문구의 '힐링'은 그저 유행의 문구는 아니다.

열심히 사는 데도 삶이 차곡차곡 누적된다는 느낌없이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희망없이 절망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는 당신이라면, 뮤지컬 '빨래'를 강력 추천한다.

'완전 내이야기야!' 무릎을 치며 웃고 있는 사이에 뮤지컬 '빨래'는 노래와 그에 담긴 가사로 당신의 얼룩진 마음을 쓱쓱 빨고 위로해 줄 것이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이번이 무려 13차 프로덕션으로,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이다.

JTN 김경아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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