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적이었던 만큼 치명적인 사랑...지난달 21일 개봉

[JTN뉴스 박소연 객원기자] 영화 '안나 카레니나'(감독 조 라이트)는 아름다웠다. 모든 것을 다 버렸던 그녀의 용기가 아름다웠고, 그런 그녀의 사랑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격정적이었던 만큼 그 아름다움은 금방 시들어버렸고 그녀에게 치명적인 파국을 초래했다.
결혼과 사랑, 그리고 책임을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다.

19세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키아라 나이틀리 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려한 일상을 시작한다.

러시아 정계의 최고 정치가인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주드 로 분)과 8살 아들과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남부러울 것이 없이 지내는 안나.

그러던 중 안나는 오빠 '오블론스키'(매튜 맥퍼딘 분)의 간통 때문에 힘들어 하는 올케 '돌리'(켈리 맥도날드 분)의 편지를 받고 올케를 위로하러 오빠 가족이 사는 모스크바로 떠난다.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에서 알게 된 노부인의 소개로 젊은 장교 '브론스키'(애런 존슨 분)와 짧은 인사를 나누게 되는 안나.

그 날 저녁, 올케 돌리의 동생 '키티'(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의 약혼을 축하하는 파티에 참석한 안나는 브론스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브론스키는 안나의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안나의 감정에 따라 진행되며, 관객도 안나의 입장이 되어 영화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파티장에서의 안나와 브론스키의 왈츠 장면은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손에 꼽을만한 명장면 중 하나다.

주인공 안나를 연기한 키아라 나이틀리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화려한 의상, 소품, 무대 등 볼거리가 많다. 음악 역시 여운이 남을 만큼 영화를 잘 살린 요소 중 하나다.

영화의 연출기법 또한 신선하다. 장면 전환, 클로즈업도 주인공 외의 배우들을 정지시켜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뮤지컬이나 연극,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효과도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영화 연출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조금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위험한 사랑이지만 함께 있을 때만큼은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안나와 브론스키. 그들은 관계를 지속하던 중, 러시아 사교계에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이가 퍼지게 되고 안나의 남편 카레닌까지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된다.

자신의 명예와 아들을 위해 안나에게 그를 정리하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안나는 브론스키와 함께 떠나게 된다.

하지만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인정받을 수가 없었고 세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숨어 지내던 안나는 조울증과 함께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더구나 안나의 광기에 지쳐버린 브론스키 역시 자신에게 소홀해지자 극도로 힘들어진 안나는 브론스키를 처음 만났던 모스크바 기차역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숨어 지냈지만 둘만 있는 공간에서는 가장 행복하고 달콤한 사랑을 나누었던 안나와 브론스키.

그들의 행복은 피크닉 장면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파란 풀밭에 하얀 시트를 깔고 함께 누워 피크닉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어느 연인들보다도 행복해보인다.

안나의 감정은 영화가 끝날 때쯤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관객 역시 그녀의 감정을 함께 느끼면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슬프고 안타까웠으며 허망하고 절절한 여운을 남긴다. 사랑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치명적이지만 매혹적인 사랑,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현재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13년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수상작, 2013년 3월 21일 개봉.

□ 제목 : 안나 카레니나

□ 감독 : 조 라이트

□ 출연 : 키아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런 존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돔놀 글리슨

□ 러닝타임 : 130분

□ 장르 : 드라마

□ 개봉 : 2013.03.21

□ 등급 : 15세 관람가

JTN 박소연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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