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실험예술제 김백기 예술감독

10년 동안 꾸준히 홍대 앞을 지켜온 축제 ‘한국실험예술제’

글 : 관리자 기자   | 입력시간 : 2012-12-05 19:55

10년 동안 꾸준히 홍대 앞을 지켜온 축제 ‘한국실험예술제’

한국실험예술정신(Korea Performance Art spirit 이하 KoPAS)이 주관하는 ‘2012 제11회 한국실험예술제(Korea Experimental Art Festival 이하 KEAF)’가 지난 9월에 있었다.

한국실험예술제는 2002년 ‘한국퍼포먼스 30년’이라는 주제로 홍대 앞에서 축제를 시작하여 작년 2011년 10회를 맞이하였고 올해 11회를 이어가고 있는 명실공히 실험예술의 정점이 되는 축제이다.

이번 2012 제11회 한국실험예술제 'ARTROAD PROJECT, 바퀴'를 통해서 젊음과 도전, 실험이 주축이 되는 홍대 앞 즉흥예술의 메카를 구축하면서 전세계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1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홍대에서 한국실험예술제를 기획한 김백기 예술감독을 만났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국실험예술제가 생소한데 10년이 넘은 오래된 행사입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예술제 소개 부탁 드립니다.

▲ 퍼포먼스 아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하고 아직 시도 되지 않은 예술을 공연으로 기획한 예술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외국 예술가들과 함께 홍대 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시도의 여러 장르 예술을 공연하는 것을 감상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몇 해 전부터 홍대 피카소 거리와 도로에 다양한 예술적 변화들이 한 번씩 시도될 때 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마다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 행사인지 궁금했었는데, 그러한 움직임들이 한국실험예술제의 기획공연이었네요. 한국실험예술제를 기획하신 동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 현 시대에 들어서 캔버스에 그림은 생동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고에서 출발해서 아티스트가 하는 모든 행위도 아트가 될 수 있고, 그래서 퍼포먼스 아트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실험예술은 종합예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진보적인 예술의 형태를 구현한다는 생각입니다. 21세기 새로운 예술분야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퍼포먼스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예술행위들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려면 소규모 개인 전시회를 통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퍼포먼스 아트 분야가 시도 되었지만 많이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실험적인 퍼포먼스 아트를 많이 알리고 활성화 하는 방법이 바로 예술제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술제를 통해서 아티스트들의 예술판을 펼치면 더욱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국실험예술제를 통해서 아티스트와 일반인들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어렵게만 여겨지는 예술이 대중들과 함께하는 예술로 변화되길 바래봅니다. 그동안에 예술제가 주로 홍대에서 진행되었던데, 홍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지요.

▲ 홍대는 90년대 부터 이미 다원 문화지역이였습니다. 이곳에 예술인들의 문화들이 표면으로 올라오면서 공연, 전시, 출판문화들이 함께 놀이문화와 어우러진 곳이 바로 홍대, 대한민국 유일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죠. 홍대에는 서로 다른 분야의 페스티벌이 5~6개 정도 더 존재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홍대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홍대는 그런 아티스트들의 개성 있고 다양한 분위기가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되는 독특한 지역입니다. 바로 이런 분위기는 실험적이고 다양한 예술을 시도하는 한국실험예술제와 매치가 되는 것이지요.

-홍대 지역은 정말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질 수 있는 공간이네요. 홍대 거리 마다 개성 있는 카페와 건물들, 그 속에 숨어있는 공연, 클럽은 바로 홍대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홍대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한류가 K-pop뿐 아니라 다른 예술분야에도 영향이 있길 바래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우리나라 예술문화에 대한 비전에 대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예술은 개성을 살리는 것이라 유행이 되는 것은 늦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대에 아티스트들의 문화가 홍대 분위기를 만들었고, 외국인들이 그런 홍대 문화를 선호한다는 것이지요. 한국의 관광코스에서 홍대 지역이 선택되는 이유입니다. 홍대에 인디밴드 공연, 아티스트 예술공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외국인이 접하고 그것들을 받아들인다면 예술한류도 가능하겠죠.

-홍대 지역이 한국실험예술제와 더불어 예술문화 견인차로써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로 인해 예술한류도 가능하길 기대하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는 옛말로 배고픈 직업이라고 하는데 문화부흥에서 아티스트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고픈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덕담 부탁드립니다.

▲ 예술은 삶입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사고 안에서 작업에만 몰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삶이 예술이지만 그 삶 안에 사람과의 소통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는 소극적인 아트행위를 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입니다. 조금만 더 다양하게 생각한다면 삶의 모든 것들이 예술의 표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방으로 나아가면 산과 들과 더불어 생생한 아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이제 도시에서 활동하던 범위를 확대해서 지방으로 나아가서 자유롭고 제약 없는 꿈을 꾸길 바랍니다.

이제는 소통하는 시대라는 말씀에 더욱 공감이 됩니다.
앞으로 한국실험예술제가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술제가 되길 바라며 끝으로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김백기 예술감독님께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기사제공=더플레이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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