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연극 '누가 살던 방'이 관객들을 만난다.

1973년 창단된 민예극단이 열악한 연극계의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놓은 연극 '누가 살던 방'은 5일 개막, 오는 9월11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누가 살던 방'은 첫 부부싸움의 격전지, 중년 트렌스젠더의 은신처, 낯모르는 남녀가 사랑하는 방,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장소, 청춘 남녀의 밀회장소, 중년 남녀의 밀회장소, 치매 걸린 아버지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방 등으로 거듭 변신하며 한 방에 머물렀던 간 사람들의 역사를 그린다.

민예극단 측은 "'누가 살던 방'에는 같은 공간에 일곱가지 빛깔의 삶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속에서 숨을 쉰다. 그들의 모습이 누구에게는 익숙하게 보일수도 있겠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마치 다른 사람의 방을 들여다보며 누군가와의 추억을 얘기 하고, 지금의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또 "누군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그곳이 더 나은 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각자의 몫"이라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김성환 연출, 김나정 작가의 연극 '누가 살던 방'에는 배우 김경숙, 김상복, 윤상현, 정현기, 송정아, 김강수, 유다미, 김수림, 고경진, 신소현 등이 출연한다.

윤보라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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