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식 열고 대장정 돌입…한국 영화 10여 편 ‘최다’ 출품

현지시각으로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약 1천여 명의 관객들이 운집해 명성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했다.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대만 영화배우 서기(舒淇), 미국 배우 로빈 라이트 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작으로는 디즈니 Pixar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업(UP)’이 공식 상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영화 ‘박쥐’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10편의 한국영화들이 칸의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끈다. 우선 유일하게 장편 경쟁부문에 선정된 박찬욱 감독의 ‘박쥐’ 수상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감독과 함께 주연배우 송강호, 김옥빈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시경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 세 사람은 15일 레드카펫을 밟고 ‘박쥐’를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16일 공식 상영될 예정이며, 홍상수 감독은 ‘감독주간’에 초청돼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같은 날 오전 시사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 디지털 복원판이 ‘칸 클래식 부문’에 상영된다(20일). 임경동 감독의 ‘경적’과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은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부문)’에서 각각 20일과 22일에 소개될 예정. 이밖에도 한‧프 합작영화 ‘여행자’(비경쟁 특별상영 섹션),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 아이’(감독주간), 문성혁 감독의 ‘6시간’(비평가 주간),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ACID) 등이 함께 초청됐다.

한편, 제62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쿠엔틴 타란티노, 제인 캠피온 등 쟁쟁한 거장 감독들이 포진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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