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실종사건 생생하게 담아내...성지루-김여진의 가슴 절절한 연기 돋보여

**감독 이규만/제작 (주)누리픽쳐스/132min/15세관람가/2월17일/한국**

[JTN뉴스 윤보라 기자]'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감독 이규만)이 사실에 기초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아이들...'은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고(故) 이형호 군의 유괴살인사건을 영화화한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 이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중 마지막으로 남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다.

1991년 3월26일 기초의원 선거로 인해 임시 공휴일이었던 날 아침, 도룡농을 잡기 위해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믿지 못할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사라진 아이들과 관련된 수많은 의혹들이 난무하기 시작하고 아이를 잃은 부모님은 모든 생업을 포기한 채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다큐멘터리 PD는 사라진 아이들 중 종호의 부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심리학 교수의 주장에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이를 잃은 슬픔도 모자라 범인으로 몰리는 종호의 엄마와 아빠, 결국 유골로 돌아온 자식을 만난 부모들의 슬픔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번 영화는 각종 의혹과 추측이 난무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당시 대학교수가 실종된 아이의 부모 중 한 명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며 사건 이면에 감춰져 있던, 뉴스가 담아내지 못했던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의 상황과 긴박했던 순간들을 사실감있게 그려낸 것은 물론, 범인에 대한 확실한 단서가 잡히지 않아 결국 21년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그대로 전달한다.

종호의 아빠와 엄마로 출연한 배우 성지루와 김여진은 아이를 잃고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견디기 힘든 슬픔을 가슴 절절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건을 추적하는 배우 박용우와 류승룡, 성동일 역시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3년여 동안 이 작품을 준비한 이규만 감독은 지난달 언론시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루머들로 상처 받았던 부모님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무게가 줄어들길 바라며 가슴을 찍은 영화다"라고 밝혔다.

뉴스도 담아내지 못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리얼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려낸 영화 '아이들...'이 사건의 희생자들과 상처받은 부모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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