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연극 '페리클레스' 제작발표회.ⓒ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창립 2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12월4~1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JTN뉴스] 극단 화동연우회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연극 '페리클레스'를 국내 초연한다.

경기고등학교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창립된 극단 화동연우회는 지난 1991년 창립공연작품 '이런 동창들'을 시작으로 10주년 기념작인 창작 '나비의 꿈'을 백남준 비디오아트와 접목시킨 신선한 시도의 공연으로 선보여 당시 공연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세계 명작들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선정해 국내 초연 또는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극단 화동연우회는 오는 12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페리클레스(Pericles)'를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페리클레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으로 수수께끼와 모험, 판타지로 점철된 '페리클레스'의 인생역정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실종된 딸 '마리나'를 중심으로 인신매매와 매춘,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밑바닥의 어두운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

로맨스적 판타지와 사실주의적 사회비판이 결합하는 이중적 구조를 지닌 이 작품은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다.

△김광림 연출.ⓒ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카페 장(張)에서 열린 연극 '페리클레스' 제작발표회에는 극단 화동연우회의 신구, 최용민, 이근희, 유태웅, 윤동환, 김승환 등을 비롯해 연출자 김광림과 국악인 임진택 등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광림 감독은 "이번 작품을 맡아 '페리클레스'를 처음 읽어봤다.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라며 "그동안 왜 공연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등장인물이 너무 많더라. 화동연우회를 통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야기의 플롯은 아주 간단하지만, 이 이야기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주인공에게 예기치 못한 풍랑이 덥치면서 그것을 이겨내는 구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배우 신구.ⓒ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어 그동안 화동연우회를 이끌어 온 대선배이자 이번 작품에서 '헬리카누스' 역을 맡은 배우 신구는 "화동연우회 공연에는 늘 빠짐없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몇년간 회장직도 맡았었고 남다른 애정이 있는 극단"이라며 "후배들을 만나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저에게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또 20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은 학교 동문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에 대해 그는 "시대는 달라도 같은 학교에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서 연극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작업인가,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작업인데 20년을 계속해왔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신구, 이기용, 이관영, 이석희, 임진택, 이근희, 최용민, 김승환, 유태웅, 정한용, 김현균 등 화동연우회의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국내 초연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50년 터울의 선후배가 한 무대에 서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악과 국악의 조화, 30여명 출연진의 화려한 의상, 수많은 소품과 무대디자인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극단 화동연우회 창립 20주년 기념 연극 '페리클레스'는 오는 12월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