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서영희, "배우로서 한 계단씩 오르는 게 힘이 들어" 솔직히 털어놔

[JTN뉴스] 배우 조여정이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서영희를 보며 눈물 흘린 사연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이 18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가운데 2부의 끝자락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가 호명됐다.

서영희는 '시'의 윤정희, '하녀'의 전도연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제쳤을 뿐아니라, 오랜 무명생활과 조연을 거쳐 여우주연상이라는 큰 상을 거머쥐게 돼 그 감회가 남달랐을 터.

다소 멍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서영희는 "한때 다른 사람들은 그냥 쉽게 일이 풀리는 것도 같은데 왜 나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게 힘이 들까 생각했었다"면서 "내가 배우로서 자질이 없나, 그냥 일을 그만 둘까 고민한 적도 많았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배우로서 인증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에 카메라에는 서영희의 소감에 감동한 듯한 표정의 여배우들이 포착됐고, 특히 조여정은 한없는 눈물을 쏟아내며 서영희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조여정 역시 데뷔 후 오랜 조연생활을 거쳐 올해 '방자전'으로 충무로 대표 여배우가 된 케이스. 누구보다 서영희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서영희.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앞서 영평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서영희는 이날 영화사 대표, 매니저, 스태프, 부모님 등 지인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다 말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오래 말한 거 아니냐"며 깜찍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윤아 역시 그의 수상소감에 감동한 듯 눈시울을 붉히더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보며 같은 여배우로서 얼마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까 안타까웠는데 그 고생을 이 자리에서 보상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MBC가 설립한 영화제로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다른 시상식보다 일반 심사위원과 온라인 투표의 비중을 높게 두어 수상자(작)을 결정하는 게 특징. 송윤아는 3번째 단독MC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시'(파인하우스필름), 남우주연상은 원빈(아저씨)에게 돌아갔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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