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참신한 스토리에 유머 잘 버무려진 '웰메이드' 영화

**감독 김현석/제작 명필름/119min/12세관람가/9월16일/한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사람과 이어주기 위해 연애편지를 대필했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17세기 실존 인물이자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속 이 비극적 남성이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한다면?

남의 연애 99% 성사에 빛나는 연애 대행업체 시라노 에이전시 둘러싼 젊은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추석 연휴를 앞둔 16일 개봉된다.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탁월한 재주를 보여온 김현석 감독이 이번에는 여자들은 알지 못했던 남자들의 응큼한(?) 연애 전략을 선보인다.

연애에는 영 소질이 없는 의뢰인들을 도와주는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리더 '병훈'(엄태웅 분)을 중심으로,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수 청년 '상용'(최다니엘 분), 적극적인 삶을 사는 여성이지만 사랑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용의 타깃녀 '희중'(이민정 분), 시라노의 작전요원이자 병훈을 뒤에서 도와주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에는 젬병인 '민영'(박신혜 분).

감독은 4명의 남녀를 내세워 사랑에 관한 각기 다른 시점을 그리며, 결코 깊지는 않지만 유쾌하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전한다. 전작들에 비해 더욱 공감가는 스토리와 만듦새가 영화에 대한 만족도로 이어진다.(참고로 김현석 감독은 이 영화를 16년 전부터 구상해왔다고)

특히 '시라노'에는 4명의 남녀 배우들 외에도 송새벽, 박철민이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자칫 지겹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중간중간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엉뚱한 표정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 '방자전'의 '변학도' 역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송새벽은 이번 영화에서 초반을 이끌어나가며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연인들에게, 혹은 사랑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편히 즐기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팝콘무비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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