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져' 통해 첫 무대 도전..."매력적인 '앨리스'에 끌렸다"

[JTN뉴스 현화영 기자]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국민여동생' 문근영(23)이 오랜 갈망 끝에 무대에 올랐다.

그의 첫 연극으로 화제가 된 '클로져'에서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의 '앨리스'로 분해 연기 변신을 꾀한다.

대학로에서는 이미 '문근영 효과'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 지난 7월22일 1차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2분여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더니 결국 오는 10월10일까지 예정된 모든 공연이 거의 매진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시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은 문근영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짧은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문근영은 아직 2번 밖에 무대 경험이 없는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클로져'에서 '앨리스'로 분했던 나탈리 포트만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앨리스'하면 역시 문근영"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녀. 문근영과 함께한 일문일답을 모아봤다.

- 드라마에서는 귀여우면서 동생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상대방을 홀리는 듯한 도발적인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다.

▲ 앨리스라는 인물이 사람들을 홀린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그럴려고 노력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내게 그런 매력들이 있을까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는데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있다.

- 사실 연극이 공개되기 전부터 '스트리퍼'로 분한 문근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극중 성(性)에 관한 직설적인 표현들도 눈에 띄는데 그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 거부감은 없었다. 이제 내 나이도 24살이다. 예전에 비해 알 것도 알고 그래서 괜찮았다.(웃음) 아직은 조금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하진 않은지 열심히 고민중이다.

- 연극 무대 첫 도전이다. 말 그대로 '날 것의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관객들의 평가라던지 처음 무대에 서 본 느낌은 어땠나.

▲ 공연을 아직 하루밖에 안해봐서 관객들의 평가는 잘 모르겠다.(8월6일 개막) 오늘 시연을 포함에 무대에 올라선 것도 2번뿐이다.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짐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걸 떠나서 굉장히 많이 떨었다. 객석에서 연극을 볼 때는 편하고 쉽게 보였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무섭고 겁도 나고 책임감도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게 책임감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 내가 이 연극을 통해 뭘 얼마만큼 배웠고 해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듯하다. 앞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관객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국민여동생'에서 여배우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있다. '클로져'는 예쁜 사랑보다는 외도나 불륜 등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 나는 '클로져'가 무거운 사랑이나 불륜을 그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면 사랑이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지 않나. '클로져'는 어쩌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네 남녀의 차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웃음) 또, 무엇보다도 '클로져'는 연극이기 때문에 좋았다. 연극은 늘 해보고 싶었는데 이 작품과 역할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전부터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했다.

- 앞으로 어떤 각오로 공연에 임할 생각인가. 실제 '문근영의 사랑관'도 궁금하다.

▲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나는 총 40회 공연을 하게 된다. 그중 단 한 번만이라도 관객들과 같이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앨리스는 너밖에 없어'란 말을 듣고 싶은 욕심도 있다.

"내게 있어...사랑은 했다고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안해본 건 아니다.(웃음) 순간의 사랑에 솔직하고 '올인'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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