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콤한 인생'ⓒ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미스터리와 멜로가 공존...10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조화

[JTN뉴스 윤보라 기자] 지난 2008년 MBC 드라마로 방영된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 공연된다.

'달콤한 인생'은 자주 접할 수 없는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 속에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 작품으로,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대사와 영화같은 연출력이 조화를 이뤘던 작품.

당시 오연수, 이동욱, 정보석, 박시연 등이 출연했었던 드라마 '달콤한 인생'이 뮤지컬 무대로 옮겨져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과 큰 줄기는 같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맞게 음악, 조명 등을 이용한 극적인 요소를 더해 관객들을 만난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예술마당 4관에서 열린 뮤지컬 '달콤한 인생' 프레스콜에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공개됐다.

이번 작품을 이끌어가는 네 명의 등장인물 '이준수', '하동원', '윤혜진', '홍다애' 역에는 총 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리저리 떠돌며 세상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워온 청년 '이준수' 역에는 배우 김진우, 최성원, 정민, 강청광이 캐스팅됐고, '이준수'를 사랑하는 '윤혜진' 역에는 이진희, 정인지가 더블 캐스팅됐다.

또 이 작품의 히든 카드라고 할 수 있는 '강성구' 역은 배우 김태한, 이민재가 더블 캐스팅돼 '윤혜진'의 남편인 '하동원'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한다. 드라마에서 박시연이 연기했던 '홍다애' 역은 배우 임미현과 최지선이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김운기 연출.ⓒ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날 하이라이트 공연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운기 연출은 "드라마로 방영될 때는 보지 못했지만, 제안을 받고 DVD로 보면서 이 작품이 가진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며 "이 작품 역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단순히 남녀의 사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 점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이런 경향이 8~90%에 달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선진적인 뮤지컬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드라마의 구조를 끌어안고 있지만 뮤지컬의 장점을 많이 가진 작품이다. 많이 오셔서 봐주시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진우,ⓒ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번 작품에는 그동안 뮤지컬 '올슉업', '캣츠', '그리스', 댄서의 순정' 등에 출연하며 중.대형 뮤지컬 무대에서 사랑받은 배우 김진우가 남자 주인공 '이준수' 역에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이날 김진우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대극장 위주의 라이선스 공연을 위주로 했는데, 소극장 창작 뮤지컬도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며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고,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구성해 만들어간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이준수'의 다중성과 '윤혜진'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4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이준수'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두 남자 사이에 오가는 심리 전쟁과 남녀의 사랑, 미스터리와 멜로가 공존하는 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오는 14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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